대규모 비트코인 SPAC 딜
상장 후 티커는 ‘BSTR’,
백 CEO·빌 CIO 체제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인 아담 백이 이끄는 BSTR홀딩스가 17일(현지시간) 캔터 에쿼티 파트너스1과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나스닥 시장에 ‘BSTR’이라는 티커로 상장되며, 아담 백이 최고경영자(CEO), 숀 빌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는다.
BSTR은 비트코인 3만21개로, 상장사 기준 세계 4위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합병은 PIPE(상장기업에 대한 사모 투자) 방식으로 15억달러(약 2조7700억원)를 조달해, 비트코인 관련 SPAC 딜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자금 유치 사례가 됐다.
조달 자금은 △4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최대 7억5000만달러 규모 전환사채 △최대 3억5000만달러 규모 전환우선주로 구성된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들은 5021 BTC를 현물로 출자하며, 설립 주주 측에서도 2만5000 BTC를 추가 기여할 계획이다.
백은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건전한 통화로 설계됐다”며 “BSTR은 동일한 정직성을 현대 자본시장에 이식하기 위해 설립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당 보유 비트코인 수량 극대화와 실물 경제에서의 비트코인 확산 가속화를 단일 사명으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비트코인 추가 매입과 비트코인 기반 자본시장 상품·자문 서비스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칸터 에쿼티 파트너스1의 회장이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아들인 브랜든 러트닉은 “비트코인 경제와 전통 금융의 통합을 위한 역사적 거래”라고 평가했다.
한편 백은 1997년 해시캐시(Hashcash) 방식의 암호화 기반 작업증명(Proof-of-Work)을 제안한 초기 암호학자로,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백서를 통해 직접 인용한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오늘날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의 기반이 되었으며, 2014년 설립된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블록스트림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