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비트코인의 4분의 1 대상
5년 내 사용 제한 추진
셀프 커스터디 서비스 카사(Casa)의 CTO이자 공동 창립자인 제임슨 롭과 5명의 개발자가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응해 기존 취약 주소 유형의 단계적 폐지를 추진하는 개선안(BIP)을 제안했다.
16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퀀텀 비트코인 서밋’서 해당 제안을 공개했으며, 암호 취약성이 있는 주소에서 보관 중인 비트코인의 이동과 사용을 제한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사용자가 양자 내성(post-quantum) 주소로 자산을 이전하도록 유도하며, 이전하지 않을 경우 향후 자산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는 제안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첫 번째 단계에서는 양자 취약 주소로의 비트코인 전송을 금지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5년 이내에 해당 주소에서의 비트코인 사용 자체를 차단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세 번째 단계는 별도의 BIP를 통해 동결된 자산의 복구를 다룰 수 있도록 선택사항으로 설정됐다.
앤듀로의 수석 프로토콜 엔지니어 헌터 비스트가 개발한 BIP 360을 참조했으며, 다양한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는 양자 내성 주소 유형 도입을 골자로 한다.
대상에는 전체 비트코인의 약 25%에 해당하는 주소 유형에 적용될 수 있으며, 여기에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00만 비트코인도 포함된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자산은 양자 해킹 위협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롬은 앞서 “양자 서명 체계는 데이터 크기가 방대해 거래 처리 속도 논란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기존 암호 구조 자체에 위협을 받은 적은 없었다”면서도 “양자 공격 시 생태계 전체에 경제적 혼란과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라톤의 엔지니어링 디렉터 마이클 케이시는 ‘고대 지갑’의 거래 속도를 제한하는 ‘아워글래스(hourglass)’ 제안을 별도로 발표하며 비트코인 보안 강화를 위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