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러다임·갤럭시디지털·판테라 등 전략투자자 참여
나스닥 상장사인 생명공학 기업 소넷 바이오테라퓨틱스(Sonnet BioTherapeutics)가 암호화폐 재무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8억8800만달러(약 1조2160억원) 규모의 합병을 추진한다.
1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소넷은 아틀라스 머천트 캐피털 계열의 로르샤크I와 합병해 법인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Hyperliquid Strategies)로 전환한다. 이 회사는 탈중앙 파생거래소 하이퍼리퀴드의 토큰 HYPE 1260만개와 3억500만달러(약 418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되며, 합병 완료 시점 기준 총 자산 가치는 8억8800만달러로 추정된다.
거래에는 패러다임, 갤럭시디지털, 판테라캐피털, D1캐피털, 리퍼블릭디지털, 683캐피털 등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한다. 합병 완료 후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는 나스닥 상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암호화폐 투자 전략 기업으로 전환된다.
패러다임 공동창업자 매트 황은 “하이퍼리퀴드는 실제 펀더멘털을 갖춘 프로젝트”라며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HYPE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미국 내 접근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트레저리 전략은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에 다방면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병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HYPE 토큰 추가 확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하이퍼리퀴드는 지난 1년간 누적 파생거래량이 1조5000억달러를 넘었으며, 최근에는 미결제약정 기준 사상 최고치인 113억달러를 기록했다.
합병 이후 아틀라스 공동창업자인 밥 다이아몬드는 이사회 의장, 데이비드 샤미스는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다. 여기에 전 보스턴 연준 총재 에릭 로젠그렌과 소넷 이사회 일부 인사들이 이사진에 합류한다.
다이아몬드는 “HYPE 토큰과 하이퍼리퀴드 프로토콜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회를 제공한다”며 “암호화폐와 금융 양쪽에서 전문성을 갖춘 팀에 의해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넷은 합병 이후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기존 항암 바이오 사업은 유지한다. 또한 기존 주주에게는 바이오 자산에서 가치를 창출할 경우 향후 지급되는 ‘조건부 가치권’(CVR)이 부여된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번 발표 이후 소넷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약 300% 급등했으며, 시가총액은 1600만달러를 넘어섰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또 다른 나스닥 상장사 라이언그룹이 6억달러 규모의 HYPE 트레저리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