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X, 해커에 법적 조치 포기 조건 제안
해커, 해킹자금 대부분 반환
ETH 1700개는 코인 믹싱 플랫폼 토네이도캐시로 이체
탈중앙 파생상품 거래 프로토콜인 지엠엑스(GMX)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의 해커가 지난 11일 탈취한 암호화폐 중 약 4000만달러(약 544억원)를 반환하고, 나머지 약 500만달러(약 68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은 토네이도캐시로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쉴드에 따르면, 해커는 총 1만개의 이더리움을 포함해 4050만달러 상당 자산을 GMX 보안위원회가 관리하는 지갑으로 반환했다.
앞서 GMX는 이번 공격에 대해 “비트코인 숏 포지션 계산 로직을 조작해 GLP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고평가된 상태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인출한 정밀한 리엔트런시 공격”이라고 밝혔다.
GMX는 공격 발생 직후 “해킹된 자산의 90%를 반환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보상금 10%를 제안했다. 이후 해커는 온체인 메시지를 통해 “곧 반환하겠다”고 알렸으며, GMX는 일부 자산을 다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환되지 않은 1700 ETH(약 500만달러)은 금요일 오전 여러 지갑을 거쳐 익명 믹서 서비스인 토네이도캐시로 옮겨졌다. 해당 믹서는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해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GMX의 자체 토큰(GMX)은 사건 이후 하루 만에 약 16% 상승한 12.24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6% 하락한 상태다.
GMX는 아비트럼과 아발란체 네트워크에서 무기한 선물거래를 지원하는 탈중앙 거래소로, 유동성을 제공하는 GLP 토큰 판매를 통해 자산을 풀링하고 거래 수수료 수익을 분배한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레드스톤 공동창업자 마르친 카지미에르착은 “최근엔 추적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상당수 공격자들이 보상을 받고 자산 대부분을 반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