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의 규제 지연과 법적 분쟁이 발목…비트코인 선물 ETF와는 대조적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과 발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에크(VanEck)의 최고경영자 얀 반 에크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단기간 내 실현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얀 반 에크는 비트코인 2023 컨퍼런스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간의 ongoing 법적 분쟁을 주요 이유로 지목하며, 규제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가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을 지연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EC가 그레이스케일 소송에서 패하더라도 발을 끌 것”이라며 “앞으로 1년 반 안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반 에크는 경쟁사들이 최근 제출한 이더리움 선물 기반 ETF 제안 사례를 언급하며, SEC가 다양한 규제 도구를 활용해 심사를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제출된 제안 중 일부는 제출 직후 수정되거나 철회된 바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암호화폐 업계의 오랜 염원이지만, SEC는 시장 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고수해왔다. 수년간 다수의 발행사들이 현물 기반 상품을 제안했지만, 모두 규제 장벽에 가로막혔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 선물 ETF는 2021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반에크는 같은 해 자사 비트코인 전략 ETF(XBTF)를 출시하며 선물 ETF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반에크가 제안한 비트코인 보유 ETF는 같은 해 말 SEC의 거절로 무산됐다.
반 에크는 현물 ETF 승인 지연이 미국 내 암호화폐 자산 운용 시장 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SEC의 정책 기조 변화 없이는 진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