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암호화폐 관련주 상승…스테이블코인 정책 기대감 반영

8월 1일 스테이블코인 제도 시행
증권사·거래소 주가 동반 강세
중국 IT업계,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추진

홍콩 암호화폐 관련주가 8일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 당국이 다음 달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증시에서 중국계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 주가는 16% 올랐다. 해당 기업은 지난주 홍콩에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에 대한 규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홍콩 현지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OSL은 같은 시각 주가가 12.2% 상승했다. 지난달 OSL은 캐나다 기반 거래소 뱅사(Banxa) 인수를 위해 8,520만 캐나다달러(약 850억원) 규모의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리테일 디지털화 기업 디몰은 8.9%, 중국 증권사 빅토리증권은 9.2% 상승했다. 디몰은 최근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라이선스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시키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빅토리증권은 지난 4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에 대한 규제 승인을 받았다.

홍콩 금융당국은 8월 1일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사업자에게 허가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홍콩 재무장관 크리스토퍼 후이는 전날 현지 매체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 일부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허가가 이뤄질 수 있지만 발급 수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스테이블코인 제도는 원래 홍콩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겨냥해 마련됐지만, 최근에는 역외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징둥닷컴과 앤트그룹 등 중국 대형 IT기업은 인민은행에 역외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판궁성 총재는 지난 6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전 세계 지급결제 인프라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