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최대 이더리움 행사 EthCC 성료
ETH, 기관 투자 진입
로빈후드 온체인 주식 출시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8회 이더리움 커뮤니티 콘퍼런스(EthCC)에 전 세계 암호화폐 개발자, 창업자, 글로벌 기관들이 집결했다. 영화제의 상징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레드카펫 위에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미래 금융의 구상이 오갔다.
EthCC 총괄 베티나 분 팔뢰르는 “올해 칸의 분위기는 유독 강렬했다”며 “장소의 상징성과 발표의 수준이 이더리움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가격보다 이더리움 기반 금융 인프라 논의가 중심을 이뤘다. 로빈후드는 콘퍼런스 기간 중 온체인 토큰화 주식 거래 기능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유럽 이용자는 이더리움 확장 네트워크인 아비트럼에서 미국 주식과 ETF를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발표 직후 로빈후드 주가는 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에 따라 관련 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비트마인 이머전은 이더를 준비금 자산으로 전환한 이후 1200% 넘게 급등했고, 이더리움 스테이킹 전환을 선언한 비트디지털은 한 주간 34% 올랐다. 샤프링크 게이밍 역시 이더 2,000만 달러어치를 보유 자산에 추가한 후 하루 만에 28% 상승했다.
이더리움 ETF로의 자금 유입도 2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비트코인 ETF 대비 자산 규모는 작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투기보다 인프라로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다.
EY 블록체인 총괄 폴 브로디는 “이더리움은 기존 금융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과 안정성을 갖췄다”며 “이제는 빠르고 저렴한 거래에 더해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치방크는 이더리움 확장 네트워크인 지케이싱크에 기반한 자산 토큰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코인베이스와 크라켄도 토큰화 주식 시장에 본격 진입할 계획이며, 블랙록은 이더리움 기반 머니마켓펀드 ‘BUIDL’을 통해 USDC로 실시간 환매 가능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도 이더리움의 핵심 계층으로 자리 잡았다. 서클의 USDC는 전체 거래량의 약 65%를 이더리움에서 처리 중이며, 이더리움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기관들은 속도보다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10년간 멈춘 적 없이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온 보안성과 검열 저항성이 기관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재단 신임 공동집행이사 토마시 스타니착은 “기관은 주문이 공정하게 처리되고, 우선순위 없이 즉시 실행된다는 보장을 원한다”며 “이더리움은 그런 요건을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원의 GENIUS 법안 통과와 서클의 상장 추진은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금융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더리움 고유의 가치인 중립성, 보안성, 검열 저항성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부테린은 “우리는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성공할 가치가 있는 네트워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칸만의 전통인 ‘rAAVE 파티’로 막을 내렸다. 수영장 옆 DJ 부스와 연기 머신 아래, 화이트 드레스를 맞춰 입은 참석자들이 칵테일을 들고 밤을 즐겼다. 에이브 창업자 스타니 쿨레초프와 체인링크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나자로프가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