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수요 급증, ETF 시장 내 변화 뚜렷
블룸버그는 2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IBIT’가 자사의 상징적인 S&P 500 지수 펀드 ETF ‘IVV’보다 더 많은 연간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1일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IBIT의 연간 수수료 수익은 약 1억9000만달러(약 2690억원)로, IVV보다 10만달러(약 14억원) 더 많은 수준이다. 수수료율은 IBIT이 0.25%, IVV는 0.03%로, 후자가 훨씬 낮다.
순자산 총액은 IBIT이 약 736억달러(약 99조원), IVV는 약 6230억달러(약 844조원)다. IVV는 미국 ETF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3위에 해당한다.
노바디우스 웰스 매니지먼트 대표 네이트 제라시는 블룸버그에 “IBIT의 연간 수수료 수익에서 IVV를 앞선 것은 비트코인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과, 대표 주가지수 ETF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됐다는 사실을 모두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ETF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지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자산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수수료는 상품에 따라 0.15%에서 1.5%까지 차이가 있으며, IBIT가 특히 저렴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 비트코인 ETF 중 자금 유입을 주도하고 있으며, 6월 30일에는 IBIT만 순유입을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IBIT는 비트코인 보유량 기준으로도 1위를 기록했으며, 2위인 FBTC와는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 5월에는 ETF 사상 최단기간에 운용자산 700억달러(약 94조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