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채무상한 협상 교착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36.4포인트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22포인트 내렸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채무한도 협상 교착…합의는 여전히 불투명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맥아시 하원의장은 16일 채무상한 인상을 둘러싼 회담을 가졌으나, 명확한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맥아시 의장은 회담 후 “생산적인 논의였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이번 주 내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전날 “6월 1일까지 채무한도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자금 부족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경고했다.
중국 경기 회복 지연…실업률 악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특히 16~24세 청년층 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경기 반등 기대에 제동이 걸렸음을 시사한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같은 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며,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인사들, 금리 인상 가능성 유지
클리블랜드 연은의 메스터 총재는 “현재의 금리는 경기 제약에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긴축 지지 의사를 나타냈고, 애틀랜타 연은의 보스틱 총재와 미네아폴리스 연은의 카슈카리 총재도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중단 기대는 여전히 높지만, 0.25%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런 버핏, 지정학 리스크 대응…TSMC 완전 철수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TSMC의 미국 예탁증권(ADR)을 전량 매도하며 대만·중국 간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은행권 불안을 감안해 미국 뱅코프와 뱅크 오브 뉴욕 멜론의 지분을 처분하고, 대신 캐피탈 원 파이낸셜에 2.6% 신규 투자했다.
IT 부문에서는 애플 지분을 2.3% 늘렸고, HP 지분도 16% 확대했다. 이는 1~3월기 분기 보고서에 기반한 변동 사항이다.
기술주 혼조…알파벳·아마존 강세
기술주 전반은 혼조세를 보였다.
- NVIDIA: +0.9%
- c3.ai: –1.7%
- 테슬라: +0.1%
- 마이크로소프트: +0.7%
- 알파벳: +2.5%
- 아마존: +1.9%
- 애플: 변동 없음
- 메타: –0.01%
가상화폐 관련주 하락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조정받으며 관련 종목들도 하락했다.
- 코인베이스(COIN): 57.8달러, –4.7%
- 마이크로스트레티지: 273.4달러, –3.2%
- 마라톤 디지털: 9.2달러, –3.0%
주요 경제 일정
- 5월 18일 21시 30분: 주간 실업보험 청구
- 5월 19일 24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 5월 23일 22시 45분: 5월 제조업 PMI 속보치
- 5월 25일 03시: FOMC 의사요지
- 5월 25일 21시 30분: 미국 1분기 GDP 및 개인소비 개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