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X 코인 급락 속 2,300만 달러 유용 논란
DAO 거버넌스 투명성 문제 재점화
다수 비공개 지갑 통한 투표 조작 의혹
27일 포사이트뉴스에 따르면, 셀레스티아 창업자의 토큰 매도 논란이 일단락된 직후, 또 다른 프로젝트가 거버넌스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크로스체인 브릿지 프로젝트 어크로스(Across) 팀이 투표 조작과 자금 유용 의혹에 휘말렸다. 27일, 경쟁 프로젝트 글루(Glue) 창업자 오글(Ogle) 은 어크로스 개발팀이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투표를 몰래 조작해 2,300만 달러 상당 자금을 외부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DAO 투표, 팀이 몰래 조작
어크로스는 토큰 보유자들이 투표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DAO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오글에 따르면, 프로젝트 핵심 멤버들이 여러 비공개 지갑을 동원해 찬성표를 대량 투입, 마치 커뮤니티 전체가 찬성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2023년 10월 케빈 찬(Kevin Chan) 이 ‘1억 ACX 토큰(약 1,500만 달러)’을 리스크랩스(Risk Labs) 라는 자신들의 개인 회사로 보내자는 제안을 올렸는데, 이 투표에서 케빈이 본인 소유의 또 다른 지갑으로 수백만 표를 던진 정황이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라, 팀 내 다른 구성원도 비슷한 방식으로 투표를 조작해 제안을 통과시켰다. 2위 규모의 찬성표를 던진 지갑은 공동창업자 하트 램버(Hart Lambur)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이 팀은 다시 DAO에 5,000만 개 ACX 토큰(약 750만 달러) 을 요청했다. 이번에도 케빈의 비공개 지갑이 전체 찬성표의 44%를 차지하며 사실상 투표를 통제했다.
오글은 이를 두고 “일반 기업이나 정부에서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 ‘자기 거래’”라며 비판했다.
커뮤니티 의견 분분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은 오글의 주장에 동의하며 DAO 시스템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글이 자신이 운영하는 글루 프로젝트에 주목받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어크로스 팀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비롯해 최근 쟁점이 된 주피터(Jupiter), 컴파운드(Compound) 등의 사례를 들어, DAO가 지향하는 ‘탈중앙화’ 가치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거버넌스 권한이 대규모 토큰 보유자에게 집중되거나 투명한 검증 절차 없이 자금이 집행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글은 “거의 모든 암호화폐 DAO는 사기거나 그에 준한다”며 DAO 내부자 리스크가 해커보다 크다고 비판했다.
DAO는 원래 탈중앙화와 투명한 의사결정을 목표로 했지만, 이번 사례처럼 일부 팀이나 ‘고래’ 투자자가 모든 걸 결정하는 구조로 흐르기 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