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경기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 정지 가능성과 미 채무 상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7.9달러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80.4달러 오르며 장을 마쳤다.
경기지표는 악화…금리 정책 기대감은 지속
뉴욕 연은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경기지수는 전월보다 42.6포인트 낮은 -31.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수주와 출하 지수의 동반 약세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금리 정책과 관련해 미네아폴리스 연은의 닐 카슈칼리 총재는 “금리가 여전히 너무 높다”고 평가했으며,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연준은 2주 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유도 목표 범위를 5.00~5.25%로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 흐름을 보이며, 6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무 상한 협상 주목…옐런 “6월 1일 자금 고갈 우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케빈 맥아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와 채무 상한 협상을 예고하며 “야당도 합의 의지가 있어 타협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맥아시 의장은 협상 진전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이견이 여전한 상황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연방 채무 상한이 인상되거나 일시 중지되지 않을 경우, 재무부는 6월 1일까지 자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별 종목 동향…c3.ai, 실적 상향으로 23%대 급등
기술주 전반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2.1%, 마이크로소프트는 0.1%, 메타는 2.1% 상승했다. 테슬라는 0.9% 하락했고, 애플은 0.2% 하락, 아마존은 0.8% 내렸다.
특히 기업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사 c3.ai는 전일 대비 23.4% 급등했다. 2-4월기의 잠정결산을 발표하고, 매출 전망을 예상의 7,110만 달러에서 7,210만-7,240만 달러로 상향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예측 분석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c3.ai의 주요 고객으로는 방카메, 3M, 미국 공군 등이 있다.
가상자산 관련주 동반 상승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된 종목들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인베이스는 5.9% 오른 60.7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현 스트래티지)는 4.2% 상승한 282.5달러, 마라톤 디지털은 6.9% 상승한 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가오는 주요 경제일정
- 5월 18일: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 5월 1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 5월 23일: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
- 5월 25일: 1분기 GDP 및 개인 소비지출 개정치, FOMC 의사록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