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모든 옵션 검토”
세계 해상 원유 4분의 1 통과
호르무즈 봉쇄 시 원유 공급 타격
과거엔 위협만…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이후 테헤란이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4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항로다.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 급등과 함께 글로벌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이 우려된다.
이 수로는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로,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은 약 34㎞에 불과하다. 항로는 양방향 각 3.2㎞로 제한돼 있고, 이란은 과거 선박 압류와 위협 등을 통해 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킨 전례가 있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해협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차단하려면 군사력을 동원해야 하며, 이 경우 미국 제5함대 등 서방의 군사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다만, 군사 충돌 없이도 드론, 소형 쾌속정, 미사일 등을 통해 상업 선박 운항을 실질적으로 방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자국 원유 수출에도 필수 통로다. 봉쇄 시 수출길이 막히고,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될 수 있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에 민감한 입장으로, 이란의 강경 행보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도 이란은 해협 봉쇄를 위협했지만 실제 봉쇄에 나선 적은 없다. 1980년대 이라크 전쟁 중 ‘탱커 전쟁’ 당시 선박을 공격했으나 항로 자체는 유지됐으며, 2011년 제재 국면에서도 위협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일부 수출을 파이프라인으로 우회할 수 있지만, 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 등은 대안이 없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란 역시 자스크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출 규모는 제한적이다.
미국은 2019년 ‘센티넬 작전’을 통해 영국·사우디 등과 해상안보체제를 가동한 바 있다. 최근에는 홍해로 관심이 이동했지만, 호르무즈 상황 악화 시 다시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원유 공급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한국시간)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을 승인하면서 긴장이 한층 더 높아졌지만, 해상 수송에는 아직 뚜렷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란이 보복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전면 차단에 나설 경우 미 해군의 즉각적인 대응이 예상되며,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