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승인 필요
거래비용 절감·24시간 거래 기대
미국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토큰화된 주식 거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폴 그레왈 최고법률책임자(CLO)는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토큰화 증권 거래를 허용받기 위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레왈은 인터뷰 직후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는 올해 봄부터 주장해온 코인베이스의 공식 입장을 반복한 것”이라며 “토큰화된 채권, 주식, 투자펀드는 맞춤형 규제를 통해 시장의 잠재력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토큰화 주식은 블록체인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으로, 실제 기업의 지분을 대표한다. SEC가 승인을 내릴 경우 기술주 등 미국 상장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되며, 거래 비용 절감과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디지털자산 원탁회의에서 SEC 규제당국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사업 실험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마크 우예다 SEC 대행 의장은 토큰화 주식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SEC 내 신설된 암호화폐 전담팀를 이끄는 헤스터 피어스 위원도 “참여 기업들은 기술적·상업적으로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 실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SEC 의장 폴 앳킨스가 탈중앙금융(DeFi) 관련 ‘혁신 면제’ 계획을 언급하며 “온체인 실험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당시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토큰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SEC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일부 소송이 취하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에서 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업계로부터 자금 지원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인베이스 외에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은 5월, 솔라나 블록체인을 활용해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50종 이상의 미국 상장 주식과 ETF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