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와 관계 회복 의사 없어”
머스크, 트럼프 비판 헸던 게시글 일부 삭제
밴스 美 부통령, “머스크, 복귀하길 바래”
트럼프, UFC 경기 관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억만장자 후원자였던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가 끝났다고 언급하며, 머스크가 자신의 세금 및 지출 법안에 반대하는 미국 민주당에 자금을 지원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으나, 머스크에 대한 조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와의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하며, 관계를 회복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머스크와 대화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기업인 스타링크나 로켓 발사 기업 스페이스X와의 미 정부 계약을 종료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트럼프 정책 비판
두 사람의 갈등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을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근소한 과반을 차지한 상황에서 머스크의 법안 반대가 의회 통과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해당 법안은 지난달 하원을 가까스로 통과해 현재 상원에서 논의 중이며,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수정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당파적 분석가들은 이 법안이 10년간 36조 2000억 달러의 국가 부채에 2조 4000억 달러를 추가할 것으로 추산하며, 이는 재정 보수 성향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을 포함한 많은 의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머스크는 또한 “미국에 80%의 중도층을 대표할 새로운 정당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이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NBC에 “실제로 법안에 찬성하려던 사람들이 이제는 열정적으로 투표할 것이며,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래 그의 정책들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선택에 우려를 표명하는 발언을 언론에 했지만, 아직 그의 정책이나 지명에 반대표를 던진 적은 없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지지 의사를 내비친 게시물을 포함해 트럼프에 비판적인 일부 소셜미디어 게시물(제프리 앱스타인 연관설 등)을 삭제하며, 지난 5일 촉발된 공개적인 말 다툼을 진화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가 삭제한 X 게시물 중 하나는 “대통령 대 일론. 누가 이길까? 트럼프는 탄핵되어야 하고 (부통령) JD 밴스가 그를 대체해야 한다”는 글에 머스크가 “그렇다”고 답한 것과 “이제 진짜 폭탄을 떨어뜨릴 때다”라며 “트럼프는 앱스타인 문서에 등장한다. 그것이 이 문서들이 (대중에)공개되지 않는 진짜 이유다. 좋은 하루 되길, DJT!”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트럼프의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위해 약 3억 달러(약 4080억원)를 지출했으며, 공화당이 하원 과반 의석을 유지하고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트럼프는 당선 뒤 머스크를 연방 인력 감축 및 지출 줄이는 정부효율부(DOGE)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불과 일주일 전 백악관에서 그를 정부효율부의 책임자로서의 공로를 칭송한 바 있다. 다만 머스크는 미국 연방 예산에서 2조 달러를 삭감하겠다는 대담한 계획에 훨씬 못 미치는 전체 지출의 약 0.5%만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머스크, 복귀하길 바래”
트럼프와 머스크 간의 불화가 전개되던 6월 5일 ~ 7일 녹화되어 7일에 공개된 테오 본의 팟캐스트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머스크의 트럼프 비판을 “엄청난 실수”라고 불렀다. 밴스는 머스크를 “믿을 수 없는 기업가”라고 묘사하며 “나는 항상 대통령에게 충성할 것이며, 언젠가 일론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가 너무 극단적으로 나가서 이제는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UFC 경기 관람
트럼프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8일) 뉴저지에서 열리고 있는 UFC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시작 이후 머스크와 함께 두 차례의 UFC 이종격투기 경기를 관람한 바 있으며, 머스크는 이번 경기에는 관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