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도 암호화폐 상장지수증권(ETN) 투자 가능
영국 금융 경쟁력 강화 목표…파생상품 금지 조치는 유지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이 영국 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상장지수증권(ETN) 접근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FCA는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공인투자거래소(RIE)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ETN에 한해 전문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가 가능해진다고 발표했다.
FCA는 이미 다른 국가에서는 유사한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결정이 글로벌 규제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영국 정부의 의지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의 발언과 정부 자문 등에서 영국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에 대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판매 금지 조치는 계속 유지되며, 고위험 투자에 대한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방침이다.
데이비드 게일 FCA 결제 및 디지털자산 부문 전무이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협의는 영국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과 경쟁력을 지원하려는 우리의 약속을 보여준다”며 “위험에 대한 접근 방식의 균형을 재조정함으로써, 투자자들이 모든 자금을 잃을 수 있는 고위험 투자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FCA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직접 구매할 때와 마찬가지로, 부적절한 투자 유인을 받지 않고 관련 위험을 충분히 고지받을 수 있도록 기존의 금융 광고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펌 클리포드 챈스의 파트너 디에고 발론 오시오는 이메일을 통해 “이번 진전은 암호화폐 분야에서 정교한 사법 관할권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영국의 야망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노출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영국이 암호화폐에 개방적이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당 자산의 건전성 규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지만, 분명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