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 일부 은행은 자산 마이너스 수준 도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2년 3분기 말 기준 722개 은행이 자본금의 50%를 초과하는 미실현 손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중 31개 은행은 유형 자산이 마이너스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는 연준 감독 및 규제 부서 이사회가 금리 인상이 금융 시스템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고, 이에 따른 감독 전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연준은 “금리 상승은 투자 증권에 상당한 미실현 손실을 야기하고, 경우에 따라 은행의 유형 자산을 하락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가치 손실이 큰 은행의 경우 재무 및 위험 관리 문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사 베네크의 디지털 자산 전략 이사 가보르 구르박스는 연준이 금리 인상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정부나 대중에게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붕괴에 대해서도 “모든 예금자는 보호받았다”고 언급했다.
반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와 경제학자 피터 시프 등은 미국 은행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시프는 향후 더 심각한 금융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