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달러 현금 인수
비트스탬프, 5천여 기관 고객 보유
토큰화 사업도 확대 계획
로빈후드 마켓츠가 룩셈부르크 위치한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2억달러(약 2760억원)에 인수했다고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2024년 6월 체결된 계약 내용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전액 현금으로 지급됐다.
비트스탬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운영된 암호화폐 거래소로, 기관 고객 5,000여 곳과 일반 이용자 5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거래량은 기관 고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빈후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50건 이상의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며, 미국 외 유럽, 영국, 아시아 시장으로 암호화폐 사업 범위를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빈후드는 2025년 1분기에 암호화폐 부문에서 2억5200만달러(약 3478억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비트스탬프는 지난 12개월 동안 9500만달러(약 13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로빈후드는 현재 자사 시스템과 비트스탬프 플랫폼의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미 ‘로빈후드 레전드’와 스마트 거래 라우팅 시스템과의 연결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지난 5월 13일 캐나다 암호화폐 플랫폼 원더파이도 약 1억7900만달러(약 247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로빈후드 크립토 총괄 요한 케르브라트는 CNBC 인터뷰에서 추가 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반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회라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투자 전략으로 실물 자산의 토큰화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그는 “비상장 주식의 토큰화는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2차 거래 시장에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오픈AI와 스페이스엑스 같은 기업의 지분을 몇 분 만에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