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서 2차 평화접촉
양측 입장차 여전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한 두 번째 평화회담이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종료됐다고 터키 당국이 2일 밝혔다. 회담은 당초 예정 시각보다 약 2시간 늦게 시작됐으며, 지연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면한 것은 2022년 이후 두 번째다. 회담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시베리아 등지에 배치된 러시아의 전략폭격기를 드론으로 타격한 직후 이뤄졌다. 러시아에서는 전쟁 관련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키이우에 대한 보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각국은 폭격기 손실 규모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으나, 공개된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피해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장소인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 치라안 궁전에서 하칸 피단 터키 외교장관은 개회 발언을 통해 “전 세계의 이목이 이 접촉에 쏠려 있다”며 정전 조건, 정상회담 가능성, 포로 교환 확대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회담에서 러시아에 강제 이주된 아동 명단을 전달하고,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에서 별도 연설을 통해 양국 간 포로 교환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수백 명의 아동이 강제로 점령지에서 이송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전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성과가 없을 경우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온 가운데,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각각의 정전 조건과 평화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었으나 구체적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