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이패드 판매 부진 속에서도 자사주 매입으로 투자자 신뢰 유지 기대
애플이 900억 달러(약 119조 3,8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애플, 5월 4일 실적 발표 예정…수익 5% 감소 전망
애플은 현지시간 5월 4일 늦게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에 따르면 맥과 아이패드 판매 감소로 인해 매출이 5%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막대한 현금 보유고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The Street는 애플 이사회가 9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지난해 수준 자사주 매입·배당 발표 기대
월스트리트는 애플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2012년부터 2022년 말까지 총 5조 75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또 2013년 이후 2분기 실적 발표 시 이사회 승인을 함께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바클레이스는 900억 달러 규모의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알파벳과의 자사주 매입 경쟁도 주목
자사주 매입 경쟁에서는 또 다른 기술 대기업인 알파벳도 주목받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 10년간 1조 78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으며, 지난주에는 700억 달러의 신규 환매를 공표했다.
애플 2·3분기 실적 가이던스…‘제한적 하락’에 무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애플은 실적 전망치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실적 감소 가능성과 함께 3분기에는 소폭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와므시 모한은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또 다른 하락을 의미할 수 있지만, 2분기보다는 낮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의 사미크 차터지는 “전망이 부정적이더라도 애플은 안전자산 성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F3Q 가이던스가 최종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매크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하락에 대한 가시성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터지는 수익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여전히 견고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