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직후 법적 요건 불충분 문제 지적
REX·오스프리, 출시 연기 방침 밝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운용사 REX 셰어스와 오스프리 펀드가 제출한 이더리움 및 솔라나 기반 ‘스테이킹 ETF’에 대해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며, 관련 상품의 출시에 제동을 걸었다고 블룸버그가 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EC는 이들 ETF의 등록 서류가 제출된 지 몇 시간 후 ETF 오퍼튜니티 트러스트에 서한을 보내, 해당 상품이 증권법상 ETF로 인정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통보했다. 서한에는 해당 펀드들이 ‘투자회사법’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사전 등록 절차도 부적절하게 진행됐다는 SEC 직원들의 지적이 담겼다.
REX 셰어스와 오스프리 펀드는 이더리움과 솔라나에 투자하는 ETF를 만들겠다고 신고했는데, 일반적인 ETF와 달리 법인 형태인 C-코퍼레이션으로 등록하고, 보유 자산의 절반 이상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해 수익을 내겠다는 구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퍼트는, 법과 규제를 교묘히 피해가려는 복잡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SEC 브렌트 J. 필즈 부국장은 서한에서 “제안된 구조와 운영 방식으로는 ‘투자회사법’상 투자회사의 정의를 충족할 수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라며 등록 효력을 보류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5월 29일 주고받은 이메일 등 이전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공개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REX 파이낸셜의 법률 책임자 그렉 콜렛은 블룸버그에 “투자회사 관련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해결 전까지 펀드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해 7월부터 거래 중이지만, 솔라나 현물 ETF는 아직 승인되지 않아 이번 상품은 스테이킹 구조 외에도 솔라나 ETF 승인이라는 추가 장벽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