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2025서 발언…
친(親)트럼프 성향 규제 환경 강조
“젠슬러 해임했듯 반(反)암호화폐 규제자 모두 교체할 것”
미국 부통령 제이디 밴스가 비트코인2025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대한 입법 필요성을 강조하며, 규제 공백이 3조달러(약 4110조원) 규모 가상자산 산업의 해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밴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암호화폐를 주류 경제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규제를 억제하지 않는 시장 구조 법안이 필요하다”며 “규제 명확성을 지금 확보하지 않으면 이 산업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해외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발 혁신 친화적 규제를 마련하면 민주당 등 그 누구도 암호화폐 공동체를 다시 공격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에서는 현재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법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암호화폐 간의 연관성은 입법 추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는 취임 직전 자체 밈코인을 출시했고, 그가 지지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인 바 있다.
상원은 이달 외국 발행자, 자금세탁방지 기준, 법인 차원의 발행 가능성, 트럼프의 암호화폐 관여 등을 둘러싼 민주당 일부 반대로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일시 중단했다가, 최근 토론 절차 개시 표결(cloture)을 통해 다시 추진에 들어갔다. 하원은 오는 6월 4일 디지털 자산 규제 관련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밴스는 연설에서 “우리가 암호화폐 공동체를 위해 한 가장 중요한 일은 개리 젠슬러를 해임한 것이며, 그와 같은 인사들을 모두 교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주 임시 판결에서 대통령이 연방 독립기관 구성원을 해임할 수 있다고 판시했으나, 연방준비제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슬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 1월 사임했으며, 현재는 트럼프가 임명한 폴 앳킨스가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앳킨스는 암호화폐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예고한 바 있다.
밴스는 자신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간략히 언급했다. 공직 진출 전 공개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그는 당시 최대 50만달러(약 6억8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금도 비트코인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