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주식을 토큰으로 발행
실시간 거래·결제 가능 구조 도입
프랑스 대형 금융그룹 BNP파리바의 자산운용 부문인 BNP파리바 자산운용이 지난 22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머니마켓펀드(MMF)를 토큰 형태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룩셈부르크에서 운용 중인 MMF의 실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당 펀드의 주식을 디지털 토큰으로 만들어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국가의 금융기관들과도 블록체인을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MMF는 주로 국채, 기업어음, 예금증서 같은 안정적이고 유동성이 높은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기관이나 개인이 단기 자금을 맡기는 데 자주 사용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기술 제공업체 올펀즈 블록체인과, 펀드 거래를 맡는 BNP파리바 증권서비스가 함께 참여한다. 펀드를 토큰으로 만들면, 여러 주문을 모아 처리하던 기존 방식 대신, 실시간으로 펀드의 가격(NAV)에 따라 거래가 즉시 이뤄질 수 있다. 향후에는 결제까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이 토큰화 기술을 활용하면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투자 문턱이 낮아지고 자금을 필요할 때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거래의 보안성과 효율성도 높아진다.
BNP파리바 증권서비스의 폴 데일리 부문장은 “MMF를 토큰화하면 실시간 거래와 빠른 결제가 가능해지고, 더 많은 투자자에게 펀드를 제공할 수 있다”며,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기반을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MMF 담당자 티보 마랭은 “토큰화 MMF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같은 새로운 디지털 자산은 고객에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2024년 유럽중앙은행이 주도한 CBDC 테스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