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해시레이트 상승으로 적자
- 동종업계 기업들, 파산 신청 속출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르고 블록체인(나스닥: ARBK)이 2022년 한 해 동안 2억4000만 달러(약 348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5만 달러에서 12월 1만6000달러까지 하락하며 채굴 마진이 2021년 84%에서 2022년 54%로 크게 줄었다.
채굴 산업은 글로벌 해시레이트 상승으로 인해 네트워크의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아르고 블록체인은 주요 채굴 시설이 위치한 미국 텍사스에서 전력 가격 상승과 자산 손상 문제까지 겹쳤다.
아르고 블록체인은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경쟁 기업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코어 사이언티픽(나스닥: CORZW)과 컴퓨트 노스 등 일부 채굴 기업은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파산 신청을 했다.
한편, 시장 분석업체 메사리에 따르면 2022년 공개 채굴 기업들은 보유한 비트코인의 100%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디지털의 구제 금융 지원
아르고 블록체인은 투자 기업 갤럭시 디지털의 지원 덕분에 파산을 면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2022년 12월 아르고의 텍사스 채굴 시설을 6500만 달러(약 945억원)에 인수하고, 3500만 달러(약 510억원)의 자산 재융자 대출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아르고는 총 부채를 7600만 달러(약 1104억원)로 줄일 수 있었다.
회복 가능성은?
아르고 블록체인의 임시 CEO 세이프 엘-바클리는 “암호화폐 시장과 글로벌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면서 재무 구조가 더욱 탄탄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였으며, 피터 월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올해 2월 CEO로 임명됐다.
그러나 아르고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 1월,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공개(IPO)가 부실하게 준비되었으며 중요한 정보가 누락되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