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재정적자·물가압력·지정학 리스크 여전”
“中과 협상 지속 희망…달러 자산 회피 이해”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이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적자 확대, 인플레이션 요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요 우려로 지목했다.
22일 다이먼은 상하이에서 열린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 현장에서 “현재가 ‘스위트스팟’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다양한 중대한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결정을 유보하고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동결해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견조한 가운데,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달 초 미국과 중국은 90일간의 관세 일시 해제를 골자로 한 임시 합의에 도달했으며, 신규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 관세는 90일 이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다이먼은 “미국 정부가 중국을 떠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협상 라운드를 통해 좋은 결과가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방식과 연방정부 부처 축소 추진은 무역과 인플레이션, 실업률,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기업들이 인수합병 등 대형 투자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또 “미국은 재정적자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며, 달러 자산을 줄이려는 투자자들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탓에 고객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의 투자은행 부문 공동대표 트로이 로어보는 이번 주 초 “투자은행 수수료가 전년 대비 중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수요일 밤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지출 법안 수정안을 내놨다. 이 안은 주·지방세 공제 상한선을 높이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공화당 내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시도다.
미국 국채는 이날 장기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20년물 국채 입찰 수요도 부진했으며, 30년물 금리는 장중 13bp 급등해 5.10%에 육박했다. 이는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