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은행 FITB, 디지털 자산 전담 조직 운영중
국경 간 결제에 스테이블코인 도입 검토
미국 피프스 서드 뱅크가 암호화폐 사업 확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피프스 서드 뱅코프(티커: FITB)는 약 5년 전부터 일부 가상자산 기업들과 관계를 맺어왔지만, 명확한 규제가 정립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투자를 보류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벤 호프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말했다.
호프만에 따르면, 피프스 서드는 최근 암호화폐 기업들을 대상으로 예금 계좌 및 급여 송금, 수익 수령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규모 고객군을 형성했다. 여기에 더해 국경 간 결제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활용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와 디지털 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결제 네트워크와의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피프스 서드는 지난 2020년 전후부터 암호화폐 기업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을 시작했으며, 규제 명확성을 기다려 왔다고 설명했다.
호프만은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 섰고, 그동안 관련 분야를 꾸준히 연구하고 준비해 온 팀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업계는 지난 2022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과 암호화폐 친화적 은행 실버게이트의 폐업 등으로 관련 자산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바 있다. 그러나 산업 성숙도 상승과 함께 규제 환경이 완화되면서 대형 은행들이 다시 암호화폐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초에는 통화감독청(OCC) 로드니 후드 대행이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 일부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 블록체인 기반 결제 등 활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업무는 이전까지는 서면 승인이 필요했다.
피프스 서드는 2천억달러(약 280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OCC의 주요 감독을 받고 있다. 현재 디지털 자산 전담 직원들을 배치해 각 사업 부문 및 재무, 유동성 관리, 준법 부서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858년 설립된 ‘오하이오 밸리 은행(Bank of the Ohio Valley)’이 피프스 서드 뱅크의 시초로, 1871년 미국 제3내셔널뱅크(Third National Bank)에 인수되면서 변화를 맞았다. 이후 20세기 초, 제3내셔널뱅크는 제5내셔널뱅크(Fifth National Bank)와 합병했으며, 이 두 은행의 합병을 기념해 ‘Fifth Third Bank’라는 특이한 명칭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