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자동차·농업 보호 우선
7월 선거 전 합의 가능성 낮아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관세 협상에서 빠른 합의보다는 더 나은 조건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고자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기 협상 개시를 우선순위로 삼았지만, 자동차 산업과 농업 보호를 요구하는 자국내 여론과 자민당 내 반발에 직면해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소속으로 총리직에 있는 이시바 시게루는 당초 일본이 다른 국가들보다 먼저 미국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기업계 지도자들과 자민당 내 의원들은 일본 자동차 산업에 위협이 되거나 농업을 희생시키는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전달하며 압박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미국과 가장 먼저 협상에 나서기를 바랐지만, 이제는 좋은 조건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 선거가 오는 7월 말로 예정돼 있어 선거 전까지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 이번 선거는 지지율이 낮은 이시바 내각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