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I 하락·거래량 둔화·포지션 축소
기관 선물 거래 감소세
상승 모멘텀 둔화 징후? 과거와 시장 환경 달라
비트코인이 2021년과 유사한 온체인 지표를 보이며 잠재적인 ‘더블 탑(Double Top)’ 패턴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2021년 말 하락장 당시 가상자산 업계에서 대규모 해고와 함께 다수의 거래소, 대출 플랫폼, 디파이 프로젝트가 붕괴된 바 있다.
코인데스크 분석가 올리버 나이트는 이번에도 조정이 발생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보유 포지션과 63억달러(약 8조82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디파이 시장, 밈코인 시장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4일, 핵심 기술 지표로 주간 RSI(상대강도지수)를 지목하며 2024년 3월과 12월, 2025년 5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가격 상승과 RSI 하락이 동시에 발생한 ‘하락 다이버전스’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RSI는 일정 기간의 평균 상승폭과 하락폭을 비교해 과매수 또는 과매도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로, 가격이 오르는데 RSI가 하락할 경우 일반적으로 약세 신호로 간주된다.
또한 최근 비트코인의 10만달러 돌파 당시 거래량이 이전 고점 돌파 시점보다 낮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최근 4주 중 3주간 3만5000건을 넘지 못했으며, 과거 고점 돌파 시기에는 6만5000건 이상을 자주 기록했고 일부 주간에는 8만5000건을 초과한 바 있다.
선물 포지션의 미결제약정도 가격 흐름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월 고점인 10만9000달러 대비 약 5.8% 하락한 가운데, 같은 기간 선물 미결제약정은 13% 감소했다. 이는 2021년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으며, 당시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를 기록했을 때 포지션은 직전 고점 대비 15.6% 줄어든 바 있다.
나이트는 이러한 기술적 신호들을 종합할 때, 비트코인이 새 고점을 기록하더라도 상승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5만달러, 20만달러를 거론하는 낙관론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단기 급락과 함께 전반적인 시장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거와 시장 환경 달라
다만, 현재 시장 환경은 2021년과는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적극 매입하고 있으며, 규제된 투자 수단인 비트코인 현물 ETF의 도입으로 기관 투자자의 진입 경로도 넓어졌다.
온체인 지표로 섣부른 판단은 무리
특히 과거 사례를 근거로 온체인 지표만으로 가격 흐름을 단정할 수 없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국고 보유 계획을 공식화할 경우, 새로운 고점 형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