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불안·버그성 경고에 새벽 급락…FOMC 앞두고 시장 긴장 고조
비트코인 시세가 2만8000달러 부근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4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유동성 위기와 함께 금융시장 불안감이 다시 확산됐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자산 시장도 큰 영향을 받았다.
26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28달러(0.68%)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포인트(0.47%) 상승 마감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인수설, 시장 불안 가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대규모 예금 유출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이로 인해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JP모건의 인수 논의가 보도되며 단기적 안정을 도모했으나, 암호화폐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 새벽 급락…롱 포지션 1.89억달러 강제 청산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19% 상승한 2만8965달러를 기록했지만, 한국시간 새벽 4시경 약 3000달러가 급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1억8900만달러 상당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급락 직후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가 “미국 정부 및 Mt.Gox 관련 지갑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이 포착됐다”는 경고를 내보냈고, 암호화폐 전문 트위터 계정 ‘DB(tier10k)’가 이를 인용해 시장에 확산되면서 하락세가 가속됐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Mt.Gox 지갑에서는 실제로 송금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아캄 측도 이후 버그에 따른 경고 오류를 인정하고 “일부 사용자에게만 잘못된 경고가 전송됐으며, 이미 수정 완료됐다”고 밝혔다.
Mt.Gox 최대 채권자 “비트코인 매도 계획 없어”
블룸버그는 앞서 Mt.Gox의 최대 채권자인 마운트 콕스 인베스트먼트 펀드(MGIF)가 상환 예정인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할 방침이라고 전한 바 있다. MGIF는 지난 2019년 기준 14만1686BTC, 14만2846BCH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별개로, 실크로드 관련 수사에서 압수된 미국 정부 소유의 비트코인 지갑에는 약 21만5000BTC(약 19억달러 상당)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래소 간 BTC 대량 이동도 하락 요인
비트코인이 급락한 새벽 시간대에는 점프 트레이딩이 266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바이낸스, OKX, 바이빗 등 주요 거래소로 송금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 역시 시장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규제 우려 확대…FOMC 결정 앞두고 시장 긴장감 유지
암호화폐 시장은 오는 4일 예정된 FOMC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블록웨어 솔루션은 “비트코인이 3만~3만1000달러 저항 구간에 있으며, FOMC 결정이 향후 강세 흐름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규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미국에서는 코인베이스가 SEC에 디지털 자산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을 요구한 상태며, 유럽연합은 관련 법안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