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FT·밈코인 업체 구조·외국 자본 유입 여부 질의
미 대통령직 활용한 사업 거래 조사
미국 상원 영구조사소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 전반에 대한 예비 조사를 시작했다고 7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연계된 디지털 자산 사업을 통해 대통령직에 대한 접견 기회를 ‘입찰자에게 판매’하려는 이른바 ‘유착 거래(pay-to-play)’ 가능성을 따지겠다는 취지다.
블루멘탈 의원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를 발행한 Fight Fight Fight LLC의 공동창업자 빌 잰커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공동창업자 잭 위트코프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해당 사업들의 소유 구조와 투자 내역 등을 묻는 질의서를 전달했다.
서한에 언급된 조사 대상에는 Fight Fight Fight LLC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NFT를 발행한 CIC Digital LLC, 관련 IP를 관리하는 DTTM Operations LLC, NFT 연계 법인 Celebration Cards LLC, 그리고 아부다비 기반 투자사 MGX와의 투자 관계가 알려진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포함됐다.
블루멘탈 의원은 서한에서 “영구조사소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 및 관련 업체들이 외국인, 외국 정부 또는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과의 금융 거래를 통해 이해충돌이나 법률 위반을 일으키고 있는지 예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한에는 △외국 정부 또는 외국인 투자를 어떻게 확인·차단하고 있는지, △사업 수익 규모, △기소되었거나 수사 중인 인물의 참여 여부 등을 묻는 질문들이 포함됐다. 또한 이들 사업체와 관련한 기록 제출도 요구했다.
현재 민주당은 상원 소수당이기 때문에 블루멘탈 의원이 단독으로 소환장을 발부할 권한은 없으며,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소위원장 론 존슨 의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같은 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민주당 간사 맥신 워터스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을 문제 삼으며, 공화당이 주도한 시장구조 관련 청문회에 불참하고 별도 청문회를 열었다.
주말에는 민주당 상원의원 루벤 갈레고를 포함한 일부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계 의혹을 이유로 상원의 스테이블코인 입법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아부다비 기반 MGX가 트럼프계 스테이블코인 USD1을 활용해 바이낸스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따른 반발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대통령 등 고위 공직자가 밈코인이나 기타 금융자산을 발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