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진
아르도이노 CEO, 워싱턴 정계와 접촉
2일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가 미국 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치권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관련 규제 환경 정비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아르도이노 CEO는 두바이에서 열린 토큰2049 행사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신규 스테이블코인을 연내 또는 내년 초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국제용 스테이블코인과는 별도로, 미국 내 규제에 맞춘 별도 구조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르도이노는 “최종 입법 일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말 또는 내년 초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테더의 이 같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아르도이노는 최근 워싱턴에서 상원의원 빌 해거티와의 오찬,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과의 사교 행사, 의회 관계자들과의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테더의 이 같은 ‘공세’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친(親)암호화폐 분위기와 맞물려 입법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화당 주도의 ‘GENIUS 법안’에는 테더 및 외국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염두에 둔 조항들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법안에는 법집행기관과 협력할 경우 미국 내 운영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테더는 엘살바도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그간 규제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제재를 받은 이력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법집행기관과의 협력 사례를 강조하며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아르도이노는 “전통 금융기관과 비교해도 훨씬 폭넓게 범죄 차단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금 투명성에 대한 의문에 대해 아르도이노는, 현재 보유한 미국 국채가 약 1200억달러(약 170조원)에 달하며, 7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초과 자본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뉴욕주 검찰과의 합의로 2021년 1850만달러(약 260억원)를 납부한 이후, 회계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더의 미국 국채 자산은 월스트리트의 대형 브로커 캔터 피츠제럴드가 운용 중이다. 캔터는 현재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의 아들들이 운영 중이며, 이와 관련된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해 아르도이노는 “장관 본인과는 접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원하는 금융 벤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