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車부품 관세 완화…완성차 업체에 최대 3.75% 보상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에 미칠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두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9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첫 번째 행정명령을 통해 수입 자동차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별도로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누적돼 정책 목표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부담이 증가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두 번째 포고문에서는 5월 3일부터 발효되는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조치에 대해 완화책을 마련했다. 미국 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는 차량 가치의 최대 3.75%에 해당하는 관세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보상은 1년 뒤 최대 2.5%로 축소되고, 이후 폐지될 예정이다. 대상은 4월 3일 이후 생산된 차량이다.
이번 조치는 수입 완성차와 부품에 중첩 관세가 부과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업계는 과도한 관세가 오히려 공장 가동 중단과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 100일을 기념하는 미시간주 매콤카운티 연설을 앞두고 입장을 다소 완화했다. 이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보호하겠다고 강조해온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밀집한 곳이다.
업계의 불확실성은 이날 GM이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을 연기한 데서도 드러났다. 일부 자동차업체는 생산을 일시 중단하거나, 부품사와 비용 분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까지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가격 인상을 억제해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려 했지만, 재고 소진 이후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토네이션 CEO 마이크 맨리는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 인상은 최후의 수단으로 삼겠지만, 관세 여파로 업계 전체 판매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