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5거래일 연속 상승
29일 아시아 증시 관망세 전망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장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손실을 만회하며 S&P500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긴 상승 기록이다.
한편 아시아 증시는 29일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를 앞두고 관망세 속에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경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미국 백악관이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서 완화적 전환을 실질적으로 추진해야 주식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낮은 상황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현재 중국과의 협상을 미뤄두고 15~17개국과의 무역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먼저 관세 갈등을 완화하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관세 철폐 논의 중이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베이징 당국은 수출 기업 지원을 위해 부실 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와 내수 진작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무역 긴장, 경기 침체 우려, 통화 정책 불확실성 등 핵심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대기
전날 보잉과 IBM은 상승세를 이끌었고, 엔비디아는 화웨이의 신형 칩 테스트 소식에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단기 국채는 강세를 보였고,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텍사스 제조업 지수는 급격히 악화됐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현지 기업인들은 관세 상황을 ‘혼란’, ‘광기’로 표현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는 “무역 뉴스, 경제 지표,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가 겹치면서 이번 주는 올해 가장 바쁜 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로 인한 기업 수익 감소 우려
월가에서는 관세의 영향에 대한 자체 분석을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2% 관세율을 가정할 경우, S&P500이 2025년에 약 7%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현재 시장 예상치인 12% 성장과 큰 차이를 보인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약세 달러가 미국 기업 수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S&P500 지수는 5,000~5,500포인트 범위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합의, 실적 추정치 반등, 통화 완화 기대 등이 동반돼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부이텔은 “관세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각국 대응
한편, 아시아에서는 미국발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 조정에 나서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뉴질랜드 재무장관 니콜라 윌리스는 이날 웰링턴 연설에서, 오는 5월 22일 발표 예정인 2025년 예산안에서 신규 지출을 대폭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지난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통상협의’를 통해 오는 7월 8일까지 ‘7월 패키지’ 합의 추진에 뜻을 모았다.
미국이 한국 등 18개국에 적용한 25% 상호관세의 유예 기간 종료일이다.
국제 유가는 전날 미국 경제 지표 해석을 둘러싼 관망 속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