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제재 이후 스테이킹 중단 영향…일부 ETH, 유동형 스테이킹으로 이동 정황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서 최근 대규모 이더리움(ETH) 출금이 발생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스테이킹 인출 대기열이 해소되면서, 크라켄은 인출 대상 이더리움의 상당 부분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20일 난센 연구원들은 크라켄에서 두 번째 대규모 출금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크라켄에서 인출된 이더리움은 33만 개이며, 추가로 약 17만 5,000개의 출금이 대기 중인 상태다. 이는 총 9억 7,500만 달러(약 1조 4,130억 원) 규모에 해당한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스테이킹된 ETH의 출금을 가능하게 한 업데이트로, 이후 거래소를 중심으로 출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크라켄에 미등록 증권 제공 혐의로 조치를 취한 이후, 크라켄은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난센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크라켄에서는 212,528 ETH가 인출되고, 103,823 ETH가 입금되며 순 인출은 108,705 ETH로 집계됐다. 전체 스테이킹된 ETH 규모는 분석기관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낮은 수치는 1,730만 개 수준이며, 순 스테이킹 잔액은 615,790 ETH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류 중인 인출 대기열에는 현재 약 853,138 ETH가 남아 있으며, 이는 약 16억 6,000만 달러(약 2조 4,070억 원)에 해당한다. 일부 출금된 이더리움은 유동형 스테이킹 플랫폼으로 재예치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Lido 플랫폼의 예치 ETH 규모는 소폭 증가했지만, 현재 사용자 인출 기능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번 대규모 출금과 함께 이더리움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4월 21일 아시아 거래 세션에서 ETH는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해 1,928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일부 분석가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ETH는 1,93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비트코인 역시 최근 며칠 사이 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