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 AT&T 가입자, 헬륨 네트워크 자동 접속…운영자는 HNT 토큰으로 보상
탈중앙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프로젝트인 헬륨이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상용 계약을 체결하고, 헬륨 커뮤니티가 구축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AT&T 가입자에게 제공한다고 24일 더블록이 보도했다.
헬륨은 사용자가 ‘핫스팟’으로 불리는 소형 기지국을 설치해 무선 커버리지를 제공하면, 대가로 자체 암호화폐 HNT 토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헬륨 측은 북미 지역에 9만3000개 이상의 핫스팟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AT&T 가입자는 헬륨 핫스팟 인근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며, 이는 헬륨 개발사 노바랩스와 AT&T 간의 상용 계약에 기반한 통합이라고 헬륨 네트워크 총괄 매니저 마리오 디 디오가 밝혔다. AT&T는 핫스팟 운영자에게 직접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며, 운영자는 데이터 오프로딩 등 네트워크 활용에 따라 HNT 토큰을 보상받는 구조다.
디 디오는 “운영자는 유용한 커버리지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오프로딩한 만큼 보상받는다”며 “헬륨은 탈중앙, 커뮤니티 중심의 네트워크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헬륨은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모비스타, 기타 이동통신사 및 가상이동통신사(MVNO)와도 유사한 협력을 맺고 있다. 2023년에는 솔라나 기반으로 구축된 헬륨 모바일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무제한 데이터, 문자,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2013년 사물인터넷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헬륨은 2021년 안드레센호로위츠가 주도한 토큰 판매로 1억1100만달러(약 1610억원)를, 이어 타이거글로벌과 파산한 FTX 벤처스가 주도한 시리즈D에서 2억달러(약 2900억원)를 각각 조달했다. 초기에는 독자 블록체인을 사용했으나, 2022년 솔라나로 이전했다.
헬륨은 과거 라임, 세일즈포스 등과의 협력을 과장 광고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일부 핫스팟 운영자들은 장비 투자 대비 낮은 보상 수준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헬륨의 HNT 토큰은 현재 3.62달러(약 5,3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50달러를 넘긴 바 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달 초 노바랩스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 헬륨의 HNT, MOBILE, IoT 세 토큰이 미등록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SEC는 해당 사안을 지난 1월 제기했고, 노바랩스는 혐의 인정 없이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를 납부하는 데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