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안도감 속 정책 불확실성 여전…시장, CPI·PPI 등 주요 지표 주시
CNBC에 따르면, 4월 10일 미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5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90일간 상호 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채권 시장의 매도세가 진정된 영향이다.
이날 오후 6시 (한국시간)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1.5bp 하락한 4.288%를 기록했고, 2년물 금리는 10.8bp 하락한 3.841%까지 떨어졌다. 전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4.51%를 돌파하며 극심한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바 있다.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부분 국가에 대해 기존 관세를 10%로 단일화하고 90일간 유예하는 정책 전환을 발표했다. 다만 중국은 유예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125%까지 인상됐다. CNBC는 이번 정책이 사실상 미·중 간 무역전쟁 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트럼프는 관세 유예 발표와 관련해 “전날 밤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다. 채권 시장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꽤 괜찮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는 채권 시장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날 채권 금리 하락에는 국채 입찰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일부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이 트럼프식 시장 안정 조치(Trump put)의 재등장에 일시적으로 안도했지만,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10% 단일 관세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관세 인상이며, 미국이 수용 가능한 무역 합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날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발표될 예정이며,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함께 경기 흐름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꼽힌다.
이어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