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일부 제품에 25%의 보복관세 부과를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집행위 문건에 따르면, 보복관세는 오는 5월 16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일부 품목은 올해 말인 12월 1일부터 적용된다.
관세 대상 품목으로는 다이아몬드, 계란, 치실, 소시지 및 닭고기 등이 포함됐으며, 아몬드와 대두에 대한 관세는 12월부터 시행된다.
마로스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앞서 기자들에게 “이번 보복관세의 영향은 이전에 발표했던 260억 유로(약 41조6000억원) 규모보다는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EU 집행위가 지난 3월 검토했던 품목 중 버번 위스키와 와인, 유제품은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초 EU는 미국산 버번 위스키에 대해 50%의 관세 부과를 고려했으나,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주류에 200%의 추가 관세로 맞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특히 와인 산업 비중이 큰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EU는 이미 지난 4월 1일부터 철강 수입 보호조치를 강화하여 수입 물량을 15% 줄이기로 했으며, 추가로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쿼터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은 집행위가 제안한 이번 보복관세 안건을 현지 시간으로 오는 9일 투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