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DeFi 예치금 규모, 고점 대비 30% 감소…미국 정책·시장 불안 영향
지난 12월 17일 기준 1,370억달러(약 20조원)까지 확대됐던 전 세계 DeFi(디파이·분산형 금융) 시장의 예치금(TVL)이 현재 약 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4월 5일 TVL은 약 960억달러(약 14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며 급증한 TVL은 12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3월에는 최근 최저치인 880억달러(약 13조원)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의 금리 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려 형성된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중국 중심의 관세 부과 방침,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도 시장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전반 TVL 감소세…베라체인만 예외
올해 1~3월 분기 기준, 댑레이더에 따르면 주요 블록체인 기반 DeFi 플랫폼의 TVL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더리움은 37%, 수이는 44% 하락했고, 솔라나·트론·아비트럼 등에서도 30% 이상 감소했다.
이 가운데 2월 신규 레이어1 체인 베라체인은 51억7,000만달러(약 7,500억원)의 예치금을 확보하며 주요 블록체인 중 유일하게 1분기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DeFi 시장의 회복 변수는 기술 혁신과 실물 자산 연계
크로노스 리서치의 빈센트 리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DeFi가 반등하려면 가격 안정성 확보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과 미국 소비자물가의 향방도 향후 DeFi 시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시키(HashKey) 리서치 디렉터 케빈 구오는 “매크로 환경의 악화가 DeFi TVL 감소의 직접적 요인”이라며, “DeFi는 일정 부분 성숙했지만, 금융기관 수준의 보안과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려면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복잡한 인터페이스와 높은 수수료로 인해 DeFi 이용을 꺼릴 수 있으며, 규제된 거래소의 유동성과 도구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LVRG 리서치 디렉터 닉 럭은 “글로벌 규제 당국은 블록체인과 RWA(현실 자산) 토큰화 모델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DeFi 역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