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에 비트코인 “전환점 다가왔다”는 분석도

  • 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 하락…
  • “변곡점 ” vs. “위험자산”
  • 일각에서 ‘76K 진입 시 매수’
  • 골드만삭스·JP모건은 금 선호 기조 유지

비트코인(BTC) 시세가 4월 4일(현지시간) 8만3000달러(업비트 원화시세 기준 1억2290만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로 시장이 흔들리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관세 발표 이후 5% 이상 하락하며 다시금 위험자산과의 높은 상관성을 드러냈다. 그간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나 안전자산 대안으로 여겨온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위기 속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곡점” vs. “위험자산”

시장조사업체 LMAX 그룹의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이번 하락 국면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이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도구로 주목받기 시작하는 전환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나스닥과 S&P500이 연중 최저치를 갱신한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여전히 연초 최저치인 7만5000달러 이상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 XBTO의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알라르콘 최고사업책임자(CCO)는 “달러 중심의 변동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달리, 실제로는 여전히 전통적 위험자산과 강하게 연동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이다.

프레스토리서치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릭 마에다는 “중국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34%로, 자동차에는 25%까지 인상하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한 내러티브 없이 거시환경에 민감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비트코인보다 금 선호 자산”

JP모건은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주식과의 상관성은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혜택은 여전히 금이 가장 크게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JP모건은 비트코인의 생산 단가를 약 6만2000달러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시세는 이를 상회하고 있어 기술적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3126달러로, 사상 최고치(약 3200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일각에서 ‘7만6000달러 진입 시 매수’

시그널플러스의 어거스틴 판은 “주요 무역국들의 보복 조치 가능성에 시장 전반이 위험회피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식시장 대비 BTC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7만6000~7만7000달러 수준에 도달하면 매수 기회로 본다”고 덧붙였다.

비트겟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관세 인상으로 소비 위축과 기업 투자 둔화가 GDP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미국 연준이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의 헤지 자산 역할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관 매수 지속

브릭큰의 애널리스트 에마누엘 카르도조는 “관세 정책 발표 후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 중심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이 BTC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재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르도조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는 달러 강세를 유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의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부 주도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거래에서 관세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는 흐름도 관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겟월렛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앨빈 칸은 “현재 상황은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BTC는 분산형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재조명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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