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투자정보지 인베스토피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발표할 예정인 보복 관세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자국산 제품에 부과된 외국의 관세 수준을 기준으로 동일한 수준의 수입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체 미국 수입품의 약 90%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폭넓은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6일 자동차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명령에 서명하며 해당 계획을 공식화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이번 보복 관세는 향후 무역 협상을 위한 수단인 만큼, 초기 부과율은 시장 예상의 약 두 배에 이를 수 있다”며 “시장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가 실시한 투자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평균 9.3% 수준의 관세율을 예상하고 있었다.
2023년 기준 미국의 전체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2.3%였다.
반면 도이치은행이 3월 중순 실시한 별도 설문 조사에서는 투자자의 62%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시행할 관세는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단기 관세는 협상을 통해 완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발표와 철회를 반복하면서 투자자들과 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자누스 헨더슨의 글로벌 단기 및 유동성 부문 책임자인 댄 실룩은 “4월 2일은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 발표가 명확한 해답보다는 더 많은 의문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4월 2일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일시적 면제 조치 변경,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보복 관세 조치 또한 함께 발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