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뱅크 경영진, 암호화폐 수용 이후 수년간 1억달러 이상 주식 매각

WSJ “리스크 관리 책임자들이 주식 대량 매각…일부 거래 신고 누락 정황도”

미국 시그니처 뱅크(Signature Bank)의 경영진과 이사회 고위 인사들이 암호화폐 산업을 수용한 이후 수년간 총 1억 달러(약 1,450억 원) 이상 규모의 자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시그니처 뱅크의 회장 스콧 셰이(Scott Shay), 전 최고경영자 조셉 디파올로(Joseph DePaolo), 최고운영책임자 에릭 하월(Eric Howell) 등 고위 임원들은 지난 3년 동안 총 5,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다. 이들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를 책임지는 이사회 위원회 소속으로, 이들이 매도한 금액은 전체 내부자 매각 규모의 절반을 차지했다.

WSJ는 해당 내부자 거래 내역이 증권 규제 당국에 명확히 신고되지 않아 일부 거래가 불투명하게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시그니처는 S&P500 기업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부자 거래를 제출하지 않은 두 곳 중 하나로 꼽혔다.

시그니처 뱅크는 20년 넘게 운영된 중형 은행으로, 2023년 3월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은행(SVB) 등과 함께 파산하면서 미국 지역 은행권 위기의 주요 사례 중 하나가 됐다.

2021년 시그니처는 암호화폐 산업 수용 전략을 본격화하며, 내부 결제 플랫폼 ‘시그넷(Signet)’을 운영했다. 시그니처는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거나 대출하지 않았지만, 관련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해 예금은 그해 68% 증가했고, 주가는 140% 상승했다.

WSJ에 따르면, 당시 시그니처의 주가는 220달러 수준에서 시작해 2022년 초 36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시기에 임원진의 대규모 매각이 집중됐다. 셰이 회장은 2021년 54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디파올로와 하월은 각각 1,390만 달러, 1,490만 달러어치를 매도했다. 2022년 3월에는 이들이 공동으로 92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추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그니처는 붕괴 직전 미 법무부와 SEC의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은행이 고객의 자금세탁 가능성을 제대로 모니터링했는지를 조사했으며, SEC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은행의 거래 활동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은행의 파산 이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시그니처의 운영을 접수해 자산 정리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주 FDIC는 암호화폐 관련 고객들에게 4월 5일까지 계좌를 폐쇄할 것을 통보했으며, 현재 약 600억 달러 규모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당 자산에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중소기업 대출, 주택 담보 대출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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