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4쪽 분량 서한 통해 “FTX 불법행위 인지 여부·트럼프 코인 ETF 논의 여부 밝혀야”
- 폴 앳킨스의 상원 인준 청문회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11시
암호화폐 반대파로 유명한 미국 민주당의 매사추세츠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폴 앳킨스에 대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의 관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암호화폐 산업 간의 이해충돌 가능성 등을 문제 삼았다.
워런 의원은 앳킨스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34쪽 분량의 서한을 전달하고, FTX와의 관계,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트럼프($TRUMP) 관련 논란, SEC의 최근 정책 변화 등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FTX 자문 경력 문제 삼아…”불법행위 인지했나”
2009년 금융 컨설팅 기업 파토막글로벌파트너스를 설립한 앳킨스는 은행, 암호화폐 거래소, 디파이 플랫폼 등 다양한 고객을 두고 있으며, 2020년부터 디지털상공회의소(Digital Chamber)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FTX는 2022년 초 파토막글로벌의 고객으로 등록됐으며, 당시 앳킨스는 FTX에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워런 의원은 “암호화폐 고객들과의 밀접한 관계는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FTX의 불법 행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FTX는 2022년 말 파산했으며,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2023년 11월 7건의 형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5년에 처해졌다. 워런 의원은 “FTX가 SEC 브로커딜러 규정을 준수했더라면 고객 보호가 가능했는지”도 따져 물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이해충돌 및 $TRUMP ETF 논의 여부 질의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출시한 밈코인 $TRUMP와 관련된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했다. 특히 2023년 SEC가 저스틴 선과 그가 소유한 트론재단, 비트토렌트재단 등 3개 법인을 미등록 투자상품 판매 혐의로 고소한 뒤, 2024년 11월 선이 트럼프 측이 후원하는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고문으로 임명된 사실에 주목했다.
또 트론이 월드리버티파이낸셜 토큰을 3000만달러어치 매입한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 또는 그의 가족, 대리인과 선이나 그의 기업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아울러 트럼프 취임 직전 출시된 밈코인 $TRUMP와 관련해, 한 달 후 SEC가 밈코인을 증권으로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점도 지적했다. 워런 의원은 “SEC의 스태프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을 사실상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효과를 낳는다”며, 앳킨스가 트럼프 대통령과 $TRUMP ETF에 대해 논의했는지 여부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앳킨스, SEC 대전환기 속 청문회 출석 예정
SEC는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의 사임 이후 암호화폐 관련 정책 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겐슬러는 임기 중 대부분의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간주하며 업계에 다수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올해 1월 퇴임 이후 SEC는 암호화폐 회계 가이드라인을 철회하고, 주요 기업에 대한 소송도 일부 취하했으며, 전담 태스크포스를 신설한 상태다.
폴 앳킨스의 상원 인준 청문회는 동부시간 기준 27일 오전 10(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11시)시에 열리며, 같은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조정관(Comptroller of the Currency)으로 지명한 조너선 굴드도 함께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