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도 감산 발표…백악관 “부적절” 반발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 산유국 그룹이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약 115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이 주도했으며,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한 사전 대응 조치로 설명됐다.
예상 밖의 감산 발표 이후 국제 유가는 개장일에 약 8%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81달러를 상회하며 약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유가 급등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백악관은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50만 배럴 감산에 앞장섰으며, 러시아 역시 추가 감산에 동참했다. 이번 조치는 OPEC+가 지난해 발표한 하루 200만 배럴 규모 감산과 러시아의 별도 감산(하루 50만 배럴)에 이어지는 조치다. 총 5개 OPEC 회원국과 2개 OPEC+ 참여국이 포함됐으며, 각국별로 감산량이 구체적으로 책정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한 외교적 설득을 이어왔지만, 이번 감산 발표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산유국들이 에너지 가격 인하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0달러로, 지난 한 달간 약 13센트 상승했다.
감산 발표로 원유 시장이 반등하며 1분기 하락세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단기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향후 수요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금융권 위기와 프랑스의 대규모 파업 등 정치·경제적 변수로 선물 시장의 불안정성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