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의견 무시 논란… ‘생태계 개발 기금’으로 명칭 변경 및 투표 분할 추진
아비트럼(Arbitrum) 재단이 약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ARB 토큰을 운용하기 위한 특별 보조금 제안으로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문제의 핵심은 AIP-1이라는 이름의 거버넌스 패키지로, 재단이 해당 제안의 핵심 내용을 이미 실행한 뒤 사후적으로 커뮤니티에 알렸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거버넌스 제안은 실질적으로 ARB 거버넌스 출범과 동시에 7억5,000만 ARB를 생태계 개발 목적의 특별 보조금 명목으로 재단이 운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재단은 바이낸스 상장 당일인 3월 23일, 별도 공지 없이 5,000만 ARB를 바이낸스로 송금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커뮤니티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비판이 이어지자 아비트럼 재단은 커뮤니티와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AIP-1을 철회한 뒤 향후 거버넌스 안건을 개별 항목으로 나누어 별도 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논란이 된 “특별 보조금” 명칭은 “생태계 개발 기금”으로 변경하고, 재단 예산에 대한 투명성 보고서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블록체인 생태계 내 커뮤니티 중심 거버넌스의 중요성과, 재단 등 중앙화된 주체가 커뮤니티 의견을 우회하거나 무시할 경우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