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산한 헤지펀드 3AC의 채권자들, FTX 파산 재산에서 2조2200억원 규모 투자 회수금 확보
14일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미국 파산 법원이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즈캐피털(3AC)의 청산인들에게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 대한 청구 금액을 2조2200억 원(15억3000만 달러)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번 판결로 3AC 청산인들은 FTX 파산 절차에서 더 큰 금액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AC는 2022년 6월에 파산한 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은 전문 청산 업체(관리인)를 지정해서 3AC의 남은 자산을 정리하고 채권자들에게 돌려주도록 하고 있다.
청산인들은 3AC가 어디에 돈을 남겨뒀는지 조사하고, 불법적인 자산 이전이 있었다면 소송을 걸어 회수하고 있다.
3AC와 FTX, 채권 관계
3AC는 2022년 6월 암호화폐 시장 급락으로 파산한 헤지펀드로, 당시 4조3500억 원(3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했다.
FTX는 3AC의 주요 거래처 중 하나로, 3AC가 FTX에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3AC는 2022년 6월 12일 기준으로 FTX에 2조2200억 원(15억30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틀 후 FTX는 해당 자산을 1조8800억 원(13억 달러) 규모의 채무 변제를 위해 사용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3AC 청산인들은 FTX가 적절한 절차 없이 3AC의 자산을 정리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23년 6월 1740억 원(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청구를 제기했으며, 이후 계약 위반, 부당이득, 신의성실 의무 위반 등의 주장을 추가하면서 청구 금액을 대폭 확대했다.
법원, 3AC 청산인 손 들어줘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의 존 T. 도시 판사는 3AC 청산인들이 FTX가 관련 기록을 제때 공유하지 않아 조사가 지연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청구 수정이 허용됐으며, FTX 채무자 측의 반대는 기각됐다.
FTX 채무자 대표인 CEO 존 레이 3세 측은 3AC의 청구 수정이 법적 혼란을 야기하고 금액을 지나치게 증가시켰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3AC 창립자 자산 동결 조치도 진행 중
앞서 3AC 청산인들은 2023년 12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에서 2조300억 원(14억 달러) 상당의 자산에 대한 동결 명령을 확보한 바있다. 해당 명령은 3AC 공동 창립자인 쑤 주, 카일 데이비스, 그리고 데이비스의 배우자 켈리 첸이 해당 자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3AC 청산인들은 3AC 창립자들이 펀드 붕괴 직전 무리한 투자 결정을 내리며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법원 결정으로 FTX 파산 절차에서 보다 적극적인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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