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3월 6일부터 5일 연속 하락
- 트럼프 행정부 정책, 시장 기대 충족 못 해
-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재정 지출 삭감·경기 침체(리세션) 우려가 투자 심리 위축
- 유타주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 부결,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
- 마운트곡스, 11833 비트코인 이체로 채권자 상환 움직임
- 트럼프, XRP·SOL·ADA 언급 후 백악관 관계자가 부정…이들 알트코인 하락폭 확대
- 시장, 정책 세부 내용 부족으로 변동성 지속
-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비트코인은 3월 6일부터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1일 7만6,000달러선(약 1억1400만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시기 이후 처음이다.
주요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비트코인 전략 비축과 백악관 가상자산 정상회의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점이 꼽힌다. 또한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의 가장 빠른 통과가 예상되었던 유타주에서 법안이 부결된 점도 실망 매도를 촉발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정부 지출 삭감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리세션)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가 더욱 높아졌다.
추가로 11일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11833 비트코인을 이체하며 채권자에 상환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트럼프, 불확실성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비트코인 전략 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미국 정부 차원의 가상자산 보유 체계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며, 몰수된 디지털 자산을 비트코인 외에 알트코인 형태로도 보관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 약 19만8,109BTC(약 160억 달러, 약 23조2,0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2022년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사건과 관련된 압수 자산으로 추정된다. 또한 해당 자산이 피해자들에게 반환될 가능성도 있어, 실제 정부 보유량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부터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발언하며,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정책의 방향성이 명확해질 때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가 가상자산 시장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시장 반응… 기대와 실망 교차
마리온 라불(독일 은행 애널리스트)은 “트럼프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계획은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부족하다”며, 정책의 진행 속도와 실행 여부가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이 왈지넥(임파서블 클라우드 네트워크 공동 창립자)은 “트럼프의 정상회의는 가상자산 업계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보다는 홍보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며, 가상자산이 그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반면, 매트 하우간(비트와이즈 CIO)은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후퇴일 뿐이며, 시장은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XRP·SOL·ADA 추가 하락…백악관 관계자 부정적 발언 영향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 리플(XRP), 솔라나(SOL), 에이다(ADA)에 대해 언급한 후, 이들 자산이 비트코인 준비금과 연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백악관 AI·가상자산 특임관인 데이비드 색스가 이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며 사실상 부정하면서, 이들 3개 종목이 주요 알트코인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 주식시장과 동조화 강화
가상자산 분석가 NISHI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 S&P500과의 상관계수: +0.55
- 나스닥과의 상관계수: +0.60
가상자산 시장의 독자적인 이벤트가 줄어들면서, 비트코인이 주식 등 위험자산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옵션 시장의 풋콜 비율(PCR)이 급격히 상승하며 시장 심리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다가오는 주요 일정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반면,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은 위험 회피 차원에서 매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미국 경제 지표와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 반응이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3월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 3월 14일: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 발표
- 3월 18일: 미국 소매판매 지표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