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매거진,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 제일… 일부 분석가들 반론
- 트럼프 행정부, 비트코인 국가 비축 정책 발표…정부 보유량 유지 방침
미국 사법부가 과거 실크로드 사건에서 압수한 비트코인(BTC) 69,370개를 최근 시장에서 매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트코인 매거진의 CEO 데이비드 베일리는 10일 소셜미디어 X에 “사법부가 3개월 전 법원의 승인을 받은 이후 비트코인을 은밀히 매각해왔다면, 최근 하락세가 이해된다”고 주장했다.
실크로드 압수 비트코인
다크웹 실크로드는 2014년 미국 당국에 의해 폐쇄된 불법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마약 거래 등에 가상자산이 사용된 것이 확인되면서 압수 조치가 이뤄졌다. 이후 미국 정부는 압수한 비트코인을 경매 방식으로 매각해왔다.
2024년 12월 미국 법원은 사법부가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69,370BTC를 매각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 중 일부가 최근 시장에서 매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베일리의 주장이다. 다만, 매각 규모가 시장을 크게 흔들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방침과 사법부의 비트코인 매각 허가가 충돌하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정책과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공식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매각하지 않고 디지털 포트녹스처럼 장기적으로 저장할 방침이다.
포트 녹스(Fort Knox)는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미국 금 보관소(U.S. Bullion Depository)로, 미국 정부가 보유한 금을 저장하는 시설이다.
또한, 비트코인 이외의 몰수된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는 알트코인 비축 계획도 수립 중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 약 19만8,109BTC(약 23조2,000억원)를 보유 중이며, 대통령령에 따라 정확한 수량 확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실크로드 압수 자산의 매각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정부 내부에서도 비트코인 운용 방식에 대한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시경제가 중요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사법부의 비트코인 매각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3월 12일) 및 국채 시장 움직임 등 거시경제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행동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