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친암호화폐 정책 추진
- 스테이블코인, 기존 은행 예금 대체 가능성
- 전통 금융권, 경쟁 위기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 수용하면서 금융 시장, 특히 월스트리트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고 6일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기존 은행 시스템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은행 예금 대체 가능성 제기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규제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안전한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며, 1코인당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은행 예금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며, 전통 금융권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파이낸셜 타임즈는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이 존재하며, 가격이 1달러에서 벗어날 경우 예금자 보호와 같은 안전 장치가 없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보았다. 과거 테라(UST) 스테이블코인 붕괴, 보이저 및 시냅스 같은 핀테크 기업의 파산 사례를 보면, 투자자들이 예금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자금 회수까지 장기간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다.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도입될 경우, 금융 산업의 지형이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미국에서 은행과 일반 기업 간의 사업 구분이 명확하게 유지되어 왔으나,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 기술 기업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며 금융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하이문 송 신(현 국제결제은행 소속 경제학자)은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금융 서비스로 확장할 경우 전통 금융권에 막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의 경계심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술 기업의 금융 데이터 사용을 규제하려는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인력이 대거 감축되면서 규제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달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장애나 해킹에 대한 대응 주체가 불명확하며,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이 저해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전통 금융권은 스테이블코인과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 진출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향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금융 혁신과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기존 시스템이 붕괴되면 소비자 보호와 금융 시장의 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