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50명 규모 조직 해체…AR·스포츠베팅 활용 구상도 중단”
디즈니(Disney)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부문을 폐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월 28일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약 55억 달러(약 7조3,000억 원)의 비용 절감과 7,000명 감원을 목표로 한 전사적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버스 부문은 약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이들을 총괄하던 마이클 화이트(Michael White)를 제외한 대부분이 고용 계약 없이 조직을 떠나게 될 전망이다. 화이트는 이전에 디즈니의 소비자 제품 부문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디즈니는 그간 메타버스를 차세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특허를 출원해왔다. 대표적으로 AR(증강현실) 기반 어트랙션을 구현할 수 있는 ‘가상 세계 시뮬레이터’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포츠 베팅 서비스와 메타버스 기술의 통합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아이디어는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지지 않았다.
디즈니의 이번 결정은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와의 협의를 거쳐 이뤄졌으며, 경제 불확실성과 스트리밍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전 CEO 밥 체이펙(Bob Chapek)과 복귀한 현 CEO 로버트 아이거(Robert Iger)는 메타버스를 디즈니의 미래 성장 기회로 간주하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비용 절감 필요성과 사업 우선순위 조정에 따라 메타버스 부문은 더 이상 유지되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