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C “예금자 보호 지속”…SVB 파산 처리 일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SVB)의 대출과 예금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를 둔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First Citizens Bank & Trust Company)가 인수했다고 3월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퍼스트 시티즌스의 모회사가 SVB에 대한 지분 감사권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 3월 10일 SVB 파산 이후 FDIC가 설립한 임시 은행인 ‘실리콘밸리 브리지 뱅크(Silicon Valley Bridge Bank)’의 청산 절차의 일환이다. FDIC는 거래 완료와 함께 브리지 은행의 모든 예금자가 퍼스트 시티즌스의 예금자로 자동 전환되며, 기존과 동일하게 연방예금보험제도에 따라 보험 한도 내 예금은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SVB는 파산 당시 약 1,670억달러(약 243조원)의 자산과 1,190억달러(약 173조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퍼스트 시티즌스가 인수한 자산은 총 1,101억달러(약 160조원)이며, 이에는 721억달러(약 105조원)의 대출이 포함됐다. 함께 인수된 부채는 565억달러(약 82조원)의 예금과 346억달러(약 50조원)의 기타 차입금으로 구성된다.
이번 거래에서 제외된 약 900억달러(약 131조원)의 증권 및 기타 자산은 여전히 FDIC 관할 하에 있으며, 향후 법정 절차에 따라 처분될 예정이다.
퍼스트 시티즌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산 기반을 확대하며 미국 내 금융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됐으며, SVB 예금자 보호 및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이번 거래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