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대조표 안정화 위한 유동성 제공 방안 논의…결정은 아직 미확정
미국 금융 당국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대차대조표 우려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긴급 신용 한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월 26일 보도했다. 이는 해당 은행에 직접적인 개입 없이 자구 노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목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관련 당국은 다양한 지원 옵션을 놓고 논의 중이며, 그중 하나로 연준의 유동성 제공 확대가 포함돼 있다. 다만, 특정 금융기관에 한정된 혜택이 아닌,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에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프라이빗 뱅킹 전문 금융기관으로, 미국 전역에 100곳이 넘는 지점을 운영 중이다. 2021년 말 기준 자산은 약 2,030억달러(약 294조원)에 달한다.
미국 당국은 현재까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즉각적인 개입 없이도 ‘운영에 충분히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은행 측도 자체적으로 대차대조표 개선을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연준은 과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해 경제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례에 따라 현재 논의 중인 신용 한도 확대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3월 26일 현재, 긴급 신용 한도 확대에 대한 공식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며, 미 금융 당국은 관련 방안의 실행 가능성과 조건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